Q. 여자마라톤 56세 부문에서 세계기록 보유자로 등재되었는데 소감은?
아주 기쁘다. 생각도 하지 않았다. 후배가 들어가 보고 알려줘 알았다. 아주 기쁘다.
Q. 이런 연령별 세계기록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클럽 후배가 알려줘 알았다. 그런데 내 실제 나이는 60이다. 호적에 두살 어리게 등록되었다. 58로 되어 있다. 나이가 어리게 되어 안타깝다.
남편이 세계기록을 보고서 기네스북에도 오르는 꿈을 꾸었다. 나는 연령대별 세계기록이 있는지는 몰랐다. 클럽후배가 2주전에 마라톤온라인에 이런 랭킹이 있는데 자격이 있다고 하면서 리스트를 뽑아 왔더라
영문기록증과 여권을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빨리 등록되었다. 후배는 1주일은 걸릴 줄 알았다는데 빨리 등재된 것같다. 기네스북에도 알아보자고 했다. 호적에 정상대로 60세로 되어 있으면 2개 부문에서 세계기록을 가질 수 있는데 아쉽다. 58세 부분도 되는데..
Q. 학생때 운동선수 경력이 전혀 없나?
전혀 운동경력은 없다.
Q.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학교다녔을 때 달리기를 했더라면 잘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나?
남편 친구들이 가끔 일찍 시작했으면 국가대표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욕심이 많고 승부근성도 강하다. 했더라면 잘 했을 것같다. 트로피가 270개나 되고 풀코스 완주도 100회가 넘었다.
Q. 실제 나이가 60세인데 언제까지 서브-3가 가능할 것같나?
지난 2-3년간 슬럼프가 왔다. 갑자기 숨이 찼다. 생각대로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산도 달려보았는데 잘 회복이 안되더라. 대회에 나가서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잠이 안오더라. 60인데 딸같은 사람들에게 진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는데....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후배들에게 자꾸 추월당해 실망스러워 잠이 오지 않더라. 작년 중앙일보대회에서 2등 하면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기네스북에도 오르기 위해서는 몇 년 더 노력하고 싶다.
Q. 올해 동아대회도 그렇고 최근에 2시간 59분대가 많던데 체력에 한계를 느끼는가?
한계는 못느낀다. 그냥 작년에 어려웠다. 너무 힘들었다. 모든게 안따라줬다. 그런데 점차 회복이 되었다.
Q. 대회에서 서브-3를 못할 경우도 많은가? 서브-3를 할 때와 하지 못하는 비율은?
항상 서브-3를 노리고 대회에 나간다. 여름에는 힘들다. 겨울에 추워도 힘들다. 봄 가을에는 잘 된다. 서울동아에서 9위를 했다. 5위로 가다 추월당했다. 딸 나이의 후배들에게 따라 잡혔다. 내가 공주가 고향인데 가을 공주동아에 달려 연령대별 '올해의 선수상50대'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비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메이저 대회에서는 절반가량 서브-3를 달성함)
Q. 언제까지 달리기를 할 예정인가?
건강만 따라주면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
Q. 99년도에 달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계기는?
99년에 남편의 권유로 시작했다. 양재동에 살았는데 몸이 많이 아팠다. 남편이 17세부터 복싱과 보디빌딩을 했다. 나보다 4세 위인데 지금보면 50대보다 몸이 더 좋다. 몸이 아프다고 하니 헬스장에 나가자고 권유를 받아 헬스장에 갔다. 처음에 러닝머신에서 걷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양재동 근린공원에서 걷기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양재2동 동장을 알게 되어 99년도 11월에 남편과 그 동장이 양재천 마라톤클럽을 만들었다. 영동1교에서 한강까지 약 13km정도였다. 그때 남편과 함께 달렸는데 내가 느려 남편의 불평이 많았다. 그런데 그후 서초구청에서 다문화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는데 거기서 입상을 했다. 그후 광주로 이사오면서 검푸(분당의 마라톤클럽)로 동호회를 옮긴 후 하프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했다. 그후 급격하게 몸이 좋아졌다. 그래서 남편도 좋아하게 되었다.
Q. 첫 풀코스 도전은 언제였으며, 어느 대회였나? 그리고 그때 기록은?
춘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5시간 제한시간이 걱정되어 서초구청 직원이 한 달전에 달려보라고 해서 그와 남편과 함께 38km를 달려보았다. 즉, 장거리 달리기였다. 아들이 자전거타고 급수를 해주었다. 38km를 달려보니 4시간 15분 정도 예상되었다. 그런데 정말 4시간 15분 56초에 들어왔다. 2000년도로 보인다. 그런데 1년후에는 다시 3시간 20분 14초로 6위를 차지했다. 그후 차근차근 훈련하여 약 1시간을 당긴 것이다.
Q. 언제 처음 서브-3를 기록했나?
어디서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없다. 2005년도에 처음 한 것같다. 2007년도에 2시간 52분을 달성했는데 그게 최고기록이다. 풀코스 기록증만 모으고 있는데 한 번 찾아봐야 겠다. (마라톤온라인의 기록으로는 2005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수록한 2:56:13이 첫 서브-3로 보인다)
Q. 지금까지 풀코스는 총 몇번 완주했나?
100번 이상 한 것같다.
Q. 현재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라이벌이 많다. 여자 후배들 이정숙, 홍서린, 배정임 선수등이다.
Q. 지금까지 자신의 달리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이며 왜 그런가?
코치를 해주는 남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수지마라톤으로 간 유영대씨도 많이 도움을 주었다. 서브-3할 때도 많이 끌어주었다. 기록도 많이 당겨졌다. 이번 세계기록 등록도 유영대씨가 도와주었다. 검푸미디어팀장 박점열씨도 도움을 주었다.
Q. 풀코스 대회에서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는가?
포기한 적이 있다. 동아마라톤에서 2번, 작년 영주 마라톤에서도 포기한 적이 있다. 옛날에는 잘 포기하지 않았았는데.... 작년 동아마라톤에서 발목부상으로 포기했다. 26km에서 포기하고 지하철 탔다. 재작년에 감기가 와서 포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남편의 만류에도 무리해서 참가했는데 중간에 포기했다. 남편이 많이 나무랐다. 보통 남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데 작년에 남편이 부상을 당해 자원봉사했다. 봉사를 하면서 나를 기다렸다.
Q. 주로 어떤 훈련을 주로 하나?
월, 수, 금요일은 헬스장에서 가서 상체, 하체 웨이트로 근력훈련을 실시한다. 목요일은 옛날에는 분당검푸와 언덕훈련했는데 요즘은 화요일은 지구주 목요일에는 인터벌훈련을 한다.
Q. 인터벌훈련이나 야소 800 등의 훈련등도 실시하나?
야소 800훈련 실시한다. 7세트, 8세트식 올린다. 검푸 훈련단장이 있어 서브-3팀, 싱글팀, 320팀 등으로 나눠 훈련한다.
Q. 이렇게 서브-3를 달성하게 된데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누구인지..
검푸의 유영대씨와 박정효 전 훈련단장이다. 유영대씨가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다. 분당을 출발하여 양재천까지 한바퀴 돌면서 기록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혼자 훈련하다 검푸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많이 끌어주어 도움이 되었다.
Q. 대회직전 식이요법도 하나?
식이요법은 절대 안한다. 한 번 해보았는데 실패했다. 식이요법은 내게 안맞더라. 무조건 대회전에 많이 먹는다. 체중을 빼지말고 많이 먹으라고 한다. 운동하고 오면 11시인데 그때 밥을 먹는다. 그래도 살이 안찐다. 운동량이 많아 헬스장의 트레이너들도 많이 놀란다.
Q. 지금가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나?
2008년 경에 발가락 골절로 깁스를 한 적이 있다. 점차 누적되어 발이 가렵고 부어올랐다. 정형외과에 의사가 조금만 더 골절이 확대되었으면 달리기 못할 뻔 했다고 했다. 그래서 6개월간 달리지 못한 적이 있다. 종아리 근육 파열을 겪은 적도 있다. 바다의 날 마라톤 10km를 달리다 따끔한 느낌이 있었다. 2위를 달리다 추월당해 3위를 했다. 다음날 다시 하프를 나갔는데 반대편까지 아파 3개월 가량 휴식을 가졌다.
Q. 대회는 얼마나 자주 나가나?
봄, 가을에는 매주 나가는 편이다. 요즘은 더워서 잘 안나간다.
Q. 대회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봄가을에는 풀코스 위주로 나간다. 주로 큰 대회위주로 나간다. 춘천과 중앙마라톤이 한 주차로 이어지면 동호회에서 공식대회를 정하는데 작년에는 중앙이었는데 올해는 춘천이다. 그래서 동호회와 함께 움직인다.
Q. 특별한 레이스 전략이 있나?
시계를 안차고 달린다. 처음 시계를 차고 달려보았더니 손목에 멍이 들어 그 후로는 시계를 차지 않는다. 달리다 보면 대강 페이스가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에 맞춰 달린다.
Q. 월간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나?
한달에 300~350km이상 달린다.
Q. 주요 훈련코스는?
탄천을 주로 달린다.
Q. 지금까지 어떤 동호회에 참가했나?
지금까지 양재천과 검푸만 소속했다. 검푸에서 가입을 권유받아 했는데 좋은 회원들을 만났다. 그러다 보니 양재천이 멀어졌다. 지금은 양재천 활동은 안한다. 이쪽으로 이사오면서 양재천에는 가지는 못한다. 이제는 검푸에서 활동한다. 몇년째 양재천에는 못간다. 양재천을 만들었는데 잘 가지 못해 아쉽다. 행사때는 한 번씩 갔는데..
Q. 2007년도에 가장 좋은 기록을 수립했는데 혹시 2시간 40분대를 노린 적이 있나?
40분대 벽만 깨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데 그게 힘들더라.
Q.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이가 있어 그런 것같다.
Q. 매년 반드시 참가하는 대회가 있나?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동아마라톤은 매년 참가한다. 가장 큰 대회라 그렇다. 서울 중심을 달릴 수 있어 좋다. 도쿄마라톤도 달려보았는데 정말 좋다. 3회때 갔는데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본다. 동아마라톤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정말 인파가 많아 좋았다.
Q. 하프코스, 10km 최고기록은?
1시간 19분, 10km 37분
Q. 울트라마라톤에도 참가하나?
2004년 동아시아 100km 울트라마라톤에서 8시간 5분 5초로 우승했다. 우리나라 기록을 내가 가지고 있다. 24시간 한국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7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대회에서 223.11km를 기록해 국내 선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도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때 급수대에서 누군가 내 물을 가져가는 바람에 낙담하여 페이스가 떨어졌다. 24시간내 180km를 달려야 자격을 따는데 3명, 남자 4명이 자격을 얻어 나갔는데 남자는 다 포기했다. 그때 신발을 갈아신는 바람에 3위를 차지했다.
Q. 마라톤온라인 기록을 보니 지금까지 340회 정도 입상한 것으로 나온다. 그 많은 상장 상품 어떻게 다 보관하나?
트로피는 박스에 넣어 창고에 쌓아 놓았다.
Q. 남편분도 같이 달린다고 했는데...
남편도 달리기를 했는데 무릎이 안 좋아 그냥 상체 헬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쉬고 있다. 다시 달릴거라고 생각한다.
Q. 남편과는 어떻게 같이 달리나?
남편이 환갑때 61km를 달렸다. 검푸와 함께 아이들이 자원봉사를 했다. 새벽 2시에 시작했는데 부부가 61km를 달리면서 환갑 이벤트를 했다. 8월이었는데 비가 억수같이 왔다. 탄천에 발목까지 물이 찼는데도 강행했다. 아주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 내년에 내가 환갑이고 검푸에는 54년생이 많은데 다시 한 번 해보자고 권유하고 있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기네스북에 오르는 게 목표다. 서브-3를 해도 시간을 당기고 싶다.
Q. 직장은?
직장을 다니지 않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Q. 옛날에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달리던데?
과거 7년동안 아디다스로부터 협찬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2011년부터 중단했다.
Q. 가족관계는?
1남 1녀 있다. 우리엄마 대단하다고 했다.
Q. 대회장에 가족도 동반하나?
2시간 52분 할 때는 대회장에 왔다.
Q. 가족은 잘 협조해주나?
애들이 엄마가 환갑인데 살이 빠져 없어보인다고 그만 하라고 말린다.
Q. 후배들에게 한 마디?
기록향상도 좋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욕심을 내면 반드시 부상이 찾아온다.
●김정옥님의 주요 마라톤대회에서의 역대기록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2010 3:08:08 3위 2009 3:03:31 6위 2005 3:04:45 6위 2003 3:44:52 61위 2001 3:20:14 6위 2000 4:15:56 64위 | 중앙서울마라톤 2012 2:56:43 2위 2010 3:31:39 62위 2009 2:59:45 6위 2006 3:01:02 3위 2003 3:33:34 15위 |
동아마라톤 2013 2:59:07 9위 2010 3:00:11 9위 2009 3:30:43 118위 2008 3:35:42 2007 2:52:25 2위 2006 3:03:35 4위 2005 2:56:13 2위 2003 3:23:16 14위 2002 3:31:57 14위 2001 4:12:04 57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