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추천으로 비싸고 좋은 신발을 구입했음에도 발에 맞지 앟아 고생한 적은 없는가? 또, 신발의 마모부분이 다른 사람과 달라 의아하게 생각한 적은 없는가?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발 형태를 잘 모르고 있어 발생한 문제일 수 있다.
생체공학의 개념도입으로 이제 여러분이 타고난 발의 생체역학에 따라 신발의 종류를 달리해야 더욱 효과적으로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여러분의 바른 정상적으로 내전(nomal pronation)하는가? 지나치게 내전(overpronation)하는가? 아니면 외전(underpronation or oversupination)하는가? 이러한 발의 생체역학은 여러분이 어떤 신발을 구매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 사전에 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주자들에게 자신의 발의 생체역학을 정확히 알고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족부정형외과나 일반정형외과, 아니면 기타 다른 족부클리닉 등에서 검사를 받는 방법이다. 정형외과에 등에 트레드밀이 없어 직접 테스트 할 수 없다면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상담해도 된다.
선 자세에서 발의모습으로 판단
그러나 대부분 발의 생체역학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스스로 발의 생체역학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코자 한다. 바닥까지 닿는 긴 거울앞에 서서 발과 정강이 부분을 비춰보자. 자연스럽게 섰을 때 발의 모습이 아래의 그림(1)과 같다면 과내전, 그림(2)와 같다면 정상, 그림(3)과 같다면 과외전이라 할 수 있다.
그림(1)과 같은 과내전은 자연스럽게 섰을 때 발의 앞부분이 벌어진 형태로 일명 '오리발'과 같다. 이 경우 대체로 아치(장심)이 낮고 달릴 때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아치가 무너져 안쪽으로 과도하게 구르면서 그 충격을 다리와 무릎에 전달된다. 과내전에 적합한 신발은 모션컨트롤형이다. 이 신발은 발이 안쪽으로 구르는 것을 줄여주어 스트레스를 줄인다.
그림(2)와 같이 정상적인 경우는 두 발이 수평을 이루는 모습이다. 적당히 내전하는 가장 보통의 발이다. 보통의 발이라면 이번에는 발의 유연성을 점검해보자. 우선 의자에 앉아 몸무게의 부하를 주지말고 자로 발길이를 측정한다. 치수를 기억한 다음 다음에는 자를 바닥에 놓고 몸무게를 실어 다시 발길이를 측정한다. 앉은 자세나 선자세나 발길이의 차이가 없다면 여러분의 발은 유연성이 부족한 뻣뻣한 발이다. 발길이가 3mm 혹은 그 이하가 차이가 난다면 정상적인 발이다. 3mm이상 차이가 난다면 매우 유연한 발로 분류할 수 있다.
유연성이 부족한 발이라면 쿠션형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발이라면 안정형신발, 매우 유연한 발이라면 모션컨트롤형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3)과 같이 발이 안으로 모아지는 형, 일명 비둘기형발이라면 여러분은 아치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달릴 때 발이 안으로 구르지 않는 유연성이 부족한 발의 소유자다. 발이 구르는 것을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발이 내딛는 충격을 흡수하기위해서 쿠션이 더 필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이는 매우 드문 발형태이다. 이경우는 외겹의 밀도가 높은(single-density) 중간창으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신발마모로 판단하는 법
위에 소개한 거울을 통해 보는 판단법은 우리 동양인들에게는 다소 적용되지 않은 면이 있는 부분도 있다. 여러분의 발에 대한 정보를 잘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중의 하나가 여러분이 신었던 낡은 신발에서 찾는 것이다. 즉 신었던 신발의 낡은 부위를 보면서 판단하면 된다. 전반적인 신발상태는 물론 닳는 형태를 해석하여 생체역학적으로 여러분의 발을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착지부위로 살펴보자. 그림의 녹색부위가 가장 많이 마모된 부분이다. 오른쪽의 경우는 발앞부분착지로 추정할 수 있으며 앞으로 착지하는 주자는 전체주자의 약 5%에 불가하다. 왼쪽의 경우는 뒤꿈치 바깥쪽으로 착지하는 경우다. 이경우도 신발의 기하학적 기술구현과 개인차에 따라 약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그림과 같이 마모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여러분이 신발뒤꿈치 마모가 왼쪽과 같고 전족부분이 고르게 마모된다면 정상적인 발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내전(pronation)
내전(內轉)이라고 하는 것은 뒤꿈치 바깥쪽으로 착지하여 충격을 흡수 한후 발이 안쪽으로 구르면서 체중을 발 앞쪽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달리기라는 것은 결국 내딛은 스텝이 앞으로 옮겨가고 다시 차고나가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르는 행위는 발목뼈에서 정강이뼈로 다시 무릎으로 이동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애니메이션에 나타난 발동작은 정상적으로 내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내전(overpronation)
과내전(過內轉) 혹은 과회내(過廻內)는 이러한 구르는 현상이 너무 안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말한다. 뒷꿈치로 착지하여 발의 앞부분에서 힘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치고나가기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반해 과내전의 경우는 힘이 전족내측으로 몰리게 됨으로써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며, 발목, 무릎, 히프외 다른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오른쪽 그림의 마모부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된 신발을 착용하거나 보조깔창을 사용하기도 한다.
몸무게, 주행거리와 내전의 정도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이 부류는 모션컨트롤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내전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착용한 신발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과내전형으로 신발이 마모되고 그냥 신발의 중간창(미드솔)이 주름이잡히고 뭉개졌다면 여러분은 가벼운 과내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모션컨트롤형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신발에서 과내전의 징후가 나타난다면 보다 더 강화된 내전방지형 신발을 구매해야 한다. 실제 모션컨트롤신발이 다시 4개정도로 세분화되어 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외전(underpronation, supination)
외전(外轉)은 충분히 구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경우는 대부분 발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장심이 높은(high arch) 주자들이 해당된다. 발이 외전할 경우 발 및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초래기 쉽다.
따라서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난 신발이 적합하다. 부드럽고 굴곡이 있는 신발은 뻣뻣한 발을 적절하게 구르게 보조작용을 하여 충격을 더 잘 흡수하게 해준다. 그러나 만약 체중이 많이 나가는 주자라면 쿠션형신발도 고려할 수 있다. 가벼운 신발은 너무 일찍 마모되기 때문이다.
한가지 유념할 사항은 신발마모로 발의 생체역학을 판단할 경우 모션컨트롤형 신발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가끔 모션컨트롤형 신발은 정상적인 발을 과외전형과 같은 마모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발의 앞부분으로 착지한다면..
전족부로 착지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전체 주자의 5%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다. 이 경우 대부분 쿠션형신발이나 가볍고 유연성있는 신발을 착용한다. 앞부분으로 착지하는 경우 뒤꿈치보다 반밖에 되지 않는 두께로 착지의 충격을 흡수하는 만큼 신발은 뒤꿈치착지보다 훨씬 더 빨리 마모된다. 이 경우 뒤꿈치로 착지하는 주자들의 신발수명의 60~70%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신발기술이 뒤꿈치에 구현되는 만큼 앞꿈치 착지자들은 기술진보의 혜택도 보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자주 신발을 교체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참고자료 : RunnersWorld.com, Fleet Feet Houston.com